내가사랑한별들-김상우전 신문스크랩 2011 - 조회
작성자이름 : 관리자 2014-07-17 - 등록

2014. 7. 15일자 매일신문

잡스가 베어 문 사과, 먼로도 한 입…김상우 개인전
내일부터 동원화랑


스타를 통해 시대의 문화와 욕망을 읽어내는 작가 김상우 개인전이 16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동원화랑에서 열린다. 김 작가는 인물화를 그린다. 그가 관심을 갖는 인물은 메릴린 먼로, 오드리 헵번, 스티브 잡스, 마이클 조던, 마이클 잭슨, 조용필 등 한 시대를 풍미했던 아이콘들이다. 그는 세밀한 묘사력을 바탕으로 실물보다 더 실물같이 이들을 재현한다.

작품 속 인물들은 대부분 하나의 상황을 묘사하고 있다.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는 애플의 상징인 한입 깨물어 먹은 사과를 들고 있다. 빨간 사과 위에 선명하게 난 이빨 자국은 마치 그가 방금 사과 한입을 깨물어 먹은 듯 생생한 현장감을 전해준다. 김 작가의 작품 속에는 동시대에는 이루어질 수 없는 일도 펼쳐진다. 팔짱을 낀 스티브 잡스 옆에 메릴린 먼로가 한입 깨문 빨간 사과를 들고 자연스럽게 포즈를 취하고 있다. 또 아이폰으로 음악을 듣고 있는 메릴린 먼로의 모습도 보인다. 현실 불가능한 조합이지만 실제 있었던 일처럼 자연스럽게 다가온다. 이는 작가가 뛰어난 묘사력을 바탕으로 그럴듯한 상황을 재현했기 때문이다.

인물에 초점을 맞춘 기존 인물화의 틀에서 벗어난 이러한 구도는 김 작가가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인위적으로 연출한 것이다. 대중들이 열광하는 스타를 통해 김 작가가 드러내려는 것은 시대의 문화와 욕망이다. 메릴린 먼로는 섹스 심벌로 남성 판타지를 자극했으며 스티브 잡스는 아이폰, 태플릿 PC, 아이패드 등을 통해 디지털시대를 창조했다.

김 작가의 인물화는 대중들에게 대리만족을 선물하는 역할도 수행한다. 대중들은 스타를 통해 문명을 소비하고 즐기며 욕망을 분출한다. 이는 김 작가도 예외가 아니다. 작가도 대중의 일원으로 스타들을 욕망하고 소비한다. 하지만 대중들에게 스타는 가까이하기에는 너무 먼 존재다. 고인이 되어 만날 수 없거나 생존해 있더라도 쉽게 만날 수 없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김 작가는 이러한 점에 주목해 스타를 관람객 앞으로 모셔온다. 그의 인물화는 자신도 사랑했던 스타들을 눈앞에 불러와 대중들과 만나게 해주는 일종의 징검다리다. 김 작가는 “어린 시절 나는 그림에 몰두했고 영화에 빠졌었다. 영화는 나를 새로운 곳으로 인도하는 창구였고 그림은 나를 나로서 모양 짓게 만들어 주는 도구였다. 하늘의 별처럼 반짝이는 이들을 우리는 스타라 부른다. 이들을 통해 우리는 무엇에 열광하고 매혹되며 욕망하는지를 엿볼 수 있다”고 말했다. 053)423-1300.

이경달 기자 sarang@msnet.co.kr


2014. 7. 15일자 영남일보

먼로가 잡스 책을 읽는 이유는…내달 15일까지 김상우전

사진으로 착각할 뻔한 화폭

시대 대표하는 대중스타들

한 공간에서 함께 있는 듯

‘Steve’
‘Book Monroe’
‘Young Audrey’
잔잔한 미소를 띤 스티브 잡스가 한 입 베어문 흔적이 있는 빨간 사과를 쥐고 있다. 그 사과는 스티브 잡스가 창립한 애플을 상징하는 사과 형태의 로고와 같은 형상이다. 이 작품은 김상우가 그린 ‘Steve’이다.

‘Book Monroe’란 작품도 눈길을 끈다. 1950년대를 풍미하던 할리우드 스타 마릴린 먼로가 침대에 누워 책을 읽고 있다. 스티브 잡스의 전기처럼 보이는 책이다. 60년대 저 세상으로 떠난 마릴린 먼로가 스티브 잡스의 책을 읽고 있는 것은 얼핏 말이 안되지만 김상우의 그림에서는 이것이 가능하다.

김상우 화가는 스티브 잡스, 마릴린 먼로를 비롯해 오드리 헵번, 마이클 잭슨, 비비안 리, 마이클 조던, 조용필 등 대중스타들을 마치 사진처럼 화폭에 담아낸다. 가까이 다가가서 보지 않으면 사진이 아닐까 하는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정교하게 그리는데, 이들 스타의 모습을 그대로 화폭에 담는 것이 아니라 스티브 잡스의 책을 읽고 있는 마릴린 먼로의 그림처럼 현재와 연관시키거나 작가 자신만의 감성을 가미해 화폭에 표현해낸다.

작가는 그 시대를 대표하는 문화, 스포츠의 아이콘인 대중스타를 통해 대중문화의 트렌드와 이를 소비하는 현대문명을 보여주려 한다. 마릴린 먼로는 섹스 심벌로 남성들의 환상적 감각을 자극하고 스티브 잡스는 IT산업의 신으로, 마이클 조던과 잭슨은 스포츠와 음악으로 대중의 별로 자리 잡았다. 작가 스스로도 대중의 일원으로서 이들을 사랑하고, 소비한다.

작가의 그림은 이미 저 세상으로 떠나 볼 수 없고, 세계적인 스타이기에 TV나 영화에서만 볼 수밖에 없는 이들을 그림이라는 도구를 통해 관람객 앞에 불러낸다. 인물화의 주요한 관심이나 의미 중 하나는 만날 수 없는 대상을 눈앞에 불러오는 것인데, 이런 측면에서 김상우의 그림은 이에 충실한 것이다.

김상우가 그림을 통해 되살려낸 대중스타들의 모습을 16일부터 8월15일까지 동원화랑에서 만날 수 있다. 그곳을 찾으면 마릴린 먼로와 스티브 잡스처럼 동시대에 만날 수 없었던 사람들을 한공간에서 만나는 즐거움을 얻는다. 또 음악, 스포츠, 영화 등 다양한 장르의 스타들을 한자리에서 마주할 수 있는 것도 이 전시의 또 다른 매력이다.

작가는 “어린 시절 늘 그림을 그리고 영화를 봤다. 내 그림 속에 등장하는 이들은 당대의 배우가 주를 이뤘다. 영화는 나를 새로운 곳에 인도하게 하는 창구였고, 그림은 나를 나로 모양짓게 만들어주는 도구였다. 그래서 아직도 이들을 그리고 있는지 모른다”고 말했다.

동원화랑 손동환 대표는 “작가가 그린 스타들은 대중이 사랑한 사람이기도 하지만 작가 역시 사랑했던 스타들이다. 그래서 이번 전시의 제목도 ‘내가 사랑한 별들’이다. 화폭 가득 담겨있는 스타들의 모습에서 사진과 또다른 매력을 만끽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작가는 중앙대 예술대학을 졸업하고 러시아 레핀아카데미에서 수학했다. 10여회의 개인전을 개최했다. 그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광주시립미술관 등에 소장돼 있다. (053)423-1300

김수영기자 syki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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